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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가르치신 기도: 주기도문(Vaterunser) 해설(III)

Oct 28, 2016 12:30 AM EDT

오병이어

V.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1. 하늘이란 하나님이 계신 곳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 6:10b) 이 청원 기도 대목에서 예수께서 가르치시는 것 같이 우리는 기도에서 우리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간구해야 한다. 주기도는 하나님의 이름과 그의 나라와 그의 뜻으로부터 시작하여 그의 뜻이 지상에 이루어지는 길로 나간다. 하늘이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하늘이란 물리적인 위에 있는 우주의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이계신 곳이요 하나님의 뜻이 펼쳐지고 이루는 곳이다. 땅이란 인간이 사는 곳이나 인간의 역사(役事)를 통한 하나님의 뜻이 펼쳐지고 이루어지는 곳이다. 하나님은 역사와 우주의 창조자요 주관자로서 높은 곳과 깊은 곳에 계신다. 하늘이란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서 모든 존재의 근원이 되는 곳이라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세워지면 땅에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 분은 주권자로서 역사와 우주를 운행하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2. 하나님은 주권적인 인격자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은 땅의 일에 무관하며 홀로 초연하게 방관하는 자연신론의 신이 아니다. 그분은 우주와 역사를 이 순간에도 운행하시는 살아계시는 하나님이시다. 성경의 하나님은 스토아 철학의 신처럼 무한한 공간을 통해 어디에든지 존재하시는 물질적인 실체, 즉 전세계의 구석 구석에 침투해 있고, 끝없이 무한한 공간에 두루 퍼져 있는 큰 물질적 실체도 아니다. 하나님은 운명이나 자연의 맹목적 의지가 아니라 자연과 역사와 우주를 초월하면서도 그 안에 내재하시며, 그의 주권적인 뜻을 펼치시는 살아계시는 인격자이시다.

시편 기자는 예수의 메시아적 사역에 관하여 다음같이 예언하고 있다: "그 때에 내가 말하기를 내가 왔나이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 하였나이다."(시 40:7-8) 히브리서 저자는 구약의 시편 예언이 예수의 인격과 사역 속에서 성취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 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으니 그 첫째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라.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히 9:9-10)

3.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 오신 분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오신 분이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 4:34)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은 인성을 지닌 자로서 다가올 십자가의 고난을 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신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 그러나 신성을 지닌 자로서 예수님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 지게 해달라고 기도하신다: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마 26:42)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다. 예수를 통해서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다. 예수의 영혼은 자신의 육신의 욕구를 죽이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였다.

VI.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1.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마 6:11)라고 가르치신다. 우리의 육신은 오늘 하루를 사는 데 필요한 양식을 필요로 한다. 출애굽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무 양식도 준비하지 못한 채 급박하게 출발했으나(출 12:39) 하나님께서는 40년동안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셨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출 16:4b). 하나님은 광야 길을 행하는 이스라엘에게 메추라기와 만나를 주셨다.(출 16:32; 시 78:24) 하나님은 자신을 경외하는 자에게 양식을 주시는 분(시 111:5)으로 체험되었다. 양식이 끊이지 않고 풍부한 것은 하나님의 축복(사 51:14)을 의미하며, 양식이 없는 것은 하나님의 징계(겔 4:16)를 나타내기도 했다.

예수님은 갈릴리 바다 건너편 산에서 무리들에게 설교하신 후에 빌립에게 이르신다: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요 6:5b) 예수님은 군중들에게 복음을 증거하시고 이들이 시장한 것을 아시고 허기를 면하도록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신다. 5천 명이나 되는 군중을 먹이는 것은 2백 데나리온-신약 시대에 1 데나리온은 일군의 하루 품삯을 나타내는 로마인들이 발행하였던 은전-이 필요하다고 빌립은 대답한다. 5천명을 베풀리 먹이려면 일꾼의 2백 일치 삯에 해당하는 떡이 필요하다. 그런데 예수와 제자들은 방랑 전도자들이기 때문에 먹을 것이 준비되지 않았다. 가진 것이라곤 한 어린 아기가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었다.

2. 오병이어의 기적은 사랑의 기적

이에 예수님은 아이가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요 6:9)를 축사하시어 오천 명을 먹이신다: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요 6:11-13) 우리가 가진 양식은 우리를 위해 자기를 비우시고 모든 것을 내어주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다. 내가 가진 것이 없어서 비우지 못하고 나누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가 가져온 지극히 작은 분량의 양식을 축복하시어 오 천명이 풍족히 먹고 열두 바구니가 남도록 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메시아가 우리에게 가져다 주시는 '사랑의 기적'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이란 남을 놀라게 하는 마술적 기술이 아니라 오 천명이라는 군중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히 여기신 주님의 사랑과 연민에 기초되어 작은 내어놓음을 통해 일어난 사랑의 기적이다. 진정한 메시아가 가져다 주는 기적이란 마술이 아니라 관심와 공감과 긍휼에 기초한 것이다.

3. 예수님은 생명의 떡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신 후에 예수님은 가버나움 회당에서(요 6:59) 자기에게 나아오는 군중들에게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에 대하여 가르치신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요 6:27) 예수님은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까" 묻는 군중들(요 6:28)에게,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요 6:29)라고 이르신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스라엘 조상들이 광야에서 40년간 먹었던 만나는 모세가 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늘에서 내려 주셨다고 말씀하신다. 이제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하나님의 떡(요 6:13)을 소개하신다: "모세가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떡을 준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 떡을 주시나니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요 6:32-33). 군중들은 예수에게 " 주여 이 떡을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라고 간구한다. 그러나 군중들은 예수께서 말씀하신 떡이 육의 양식이 아니라 영혼을 살게 하는 신령한 양식인 줄을 여전히 알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의 떡을 달라는 군중들에게 예수님은 그 자신이 생명의 떡이라는 사실을 증거하신다: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요 6:48-51) 유대인들은 "내 살을 먹어라"는 예수의 말에 대하여 곡해(曲解)하여 이의를 제기한다: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자기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요 6:52) 수군거리는 유대인들을 향하여 예수님은 성만찬의 신비를 말씀하신다: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요 6:53-57) 예수의 이 말씀은 영적 신비: 그리스도와의 연합(unio cum christum)를 가르치는 복음적 진리의 핵심인 것이다. 따라서 예수의 이 진리는 육신적 의미의 피와 살로 이해하지 않고 영적인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